전 세계 점유율 70%, 대박 난 한국 음식은?

 

수출액만 1조 원인 검은 반도체 

 

전 세계 수산물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식품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주인공은 바로 국민 밥반찬인 김인데요. 한국이 김을 수출하는 나라만 124개국에 달할 정도라고 해요. 수출액도 매년 8%씩 늘어 2023년에는 무려 1조 원을 돌파했죠.

 

효자 수출품 반도체에 빗대어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인데요. 어쩌다 김은 외국에서 잘 팔리게 됐을까요?

 

김 생산량이 줄고 있는 일본 🗾

 

김을 식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밖에 없어요.

 

그중 단연코 우리나라의 생산량이 압도적이죠. 한국의 연간 물김 생산량은 55만 톤, 마른 김으로 환산하면 150억 장에 달한다고 해요.

 

📚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김을 먹었을까?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김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김이 문헌상으로 처음 등장한 건 고려시대 삼국유사인데요.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쓰여 있어요.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평소에 식사를 할 때 김을 많이 먹어요. 게다가 고급 초밥집을 중심으로 고품질 김에 대한 수요도 높아요.

 

하지만 일본은 최근 어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김 생산량이 줄었어요. 당연히 김 가격은 크게 올랐죠.

 

반면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높은 생산량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자연스레 일본에서 한국 김 수입이 늘어났어요. 현재는 일본이 수입하는 김 중 약 85%가 우리나라 김이라고 해요.

 

검은 종이가 K-김으로

 

우리나라 김이 인기인 건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국 김은 미국과 중국, 태국, 러시아 등 12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어요.

 

🗽 우리나라 김 수출액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미국이에요.

 

옛날에는 미국에서 김을 ‘바다에서 나는 잡초’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 탓에 영어 이름도 ‘Seaweed’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김을 먹는 모습을 보고 검은 종이를 먹는다며 놀리기도 했어요.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 우리나라 김을 1년에 2천억 원씩 수입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조미김이나 김부각을 반찬보다는 간식, 술안주로 즐겨 먹는다고 해요.

 

최근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며 김밥 등 김이 들어간 음식이 유행한 것도 김 수출 증대에 기여했어요.

 

김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

 

우리나라에서는 김을 주로 밥과 함께 먹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고 있어요. 막대 모양의 김이 나오는가 하면, 두 장의 구운 김 사이에 토핑이 들어간 김 샌드위치가 등장하기도 했죠.

 

맛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는데요. 간식으로 먹을 떄는 김 자체만 먹기 때문에 짠맛과 기름진 맛을 줄여서 판매한다고 해요. 또한 바비큐, 핫칠리, 고추냉이, 치즈 등 외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맛의 김 스낵이 등장하기도 했죠.

 

바삭하고 맛도 좋지만, 칼로리는 낮다는 장점 덕분에 김은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주목받아요. 해외에서는 샐러드 토핑으로도 활용되고, 감자침의 대체재로도 각광받고 있어요.

 

이제는 건강 간식으로 널리 퍼지는 김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 지 기대해 볼까요?